암투병 사망 여교사, 제자들 위해 장학금 남겨

입력 2014-06-18 23:06
암으로 세상을 떠난 전남 함평의 한 여교사가 자신이 근무했던 시골 중학교에 장학금을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달 20일 최지성(52)씨가 함평 월야중학교와 함평 여자중학교를 찾아 장학금으로 1000만원씩을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4월 담관암으로 투병하다 고인이 된 배성자 교사의 남편으로 두 학교는 배 교사가 숨지기 전 근무했던 학교들이다. 최씨는 “하늘나라로 먼저 간 아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바람이었다”며 “학생들과 학교를 위해 써달라”고 장학금에 얽힌 사연을 전달했다.

배 교사는 지난해 1학기까지 함평 월야중에서 교무부장으로 근무하다 교감 연수에 들어갔다.

교감 연수를 받던 중 난데없는 담관암 판정으로 휴직해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4월 끝내 숨졌다.

함평 여중은 배 교사가 월야중 근무 전에 있던 학교로 이곳에서도 교무부장을 맡아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등 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활동에 헌신적이었다.

동료 교사인 정환숙(58)씨는 “배성자 선생님은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학생들과 학교 생각을 멈추지 않았고 제자들에 대한 사랑도 대단했다”며 “마지막까지도 제자들과 학교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두 학교는 배 교사와 남편인 최씨의 뜻을 이어받아 장학금을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기로 했다.

함평=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