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H조에서는 ‘교체선수 경계령’이라도 내려야 할 판이다. 한국이 속한 브라질월드컵 H조의 1차전 두 경기에서는 교체선수의 골 활약이 돋보였다.
18일(한국시간) 열린 한국-러시아, 벨기에-알제리전에 나온 5골 중 4골이 교체 선수의 작품이었다. 알제리(1골)를 제외하고 한국(1골), 러시아(1골), 벨기에(2골)에서 골을 넣은 선수들은 모두 경기 후반전에 교체 투입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첫 골은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이근호(상주)가 터트렸다. 이근호는 후반 11분 박주영(아스널)과 교체 투입된 지 12분 만에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하지만 러시아도 후반 26분 교체 투입된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제니트)가 3분 만인 후반 29분 동점골을 넣었다.
앞서 열린 벨기에-알제리전에서 벨기에가 교체카드로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25분 알제리의 선발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에 선제골을 허용한 벨기에는 후반 1분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를 나세르 샤들리(토트넘) 대신 투입했다. 이어 후반 13분에는 로멜루 루카쿠(에버턴)를 디보크 오리기(릴)로, 후반 20분에는 무사 뎀벨레(토트넘)를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바꿨다.
펠라이니는 투입 5분 만인 후반 25분 1m94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35분 역시 교체멤버인 메르턴스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려 2대 1로 이겼다. 이 경기는 월드컵 역사상 같은 팀 교체선수 두 명이 득점을 올린 8번째 경기로 기록됐다.
교체멤버는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중반이후 투입될 경우 위력을 떨친다. 특히 고온다습한 브라질의 현지 기후를 감안하면 교체해 들어간 선수의 순간집중력이 골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진다.
국제축구연맹은(FIFA) 이날 홈페이지는 “교체선수가 팀을 구원했다”며 “한국, 러시아, 벨기에는 벤치에 경험도 많고 선발로 뛰려는 의욕이 넘치는 공격수들이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월드컵 H조 ‘교체선수 경계령’…1차전 5골 중 4골 터뜨려
입력 2014-06-18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