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인데 왜 이래? 호주 시드니 연일 20℃ 넘어

입력 2014-06-18 15:34
러시아 소치 올림픽에서 호주 선수의 알파인 스키 경기 모습. 국민일보DB

본격적인 겨울철인데도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의 낮 최고기온이 연일 섭씨 20도를 넘고 있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시드니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20.3도를 기록했으며 앞으로 닷새간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했다.

또 이달 들어 현재까지 낮 최고기온이 20도를 넘은 날이 7일이나 됐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6~8월이 겨울이다. 기상정보 사이트 ‘웨더존’의 기상학자 브렛 더치케는 “올해 6월은 역대 4번째로 따뜻한 6월이 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후학자들은 “고온현상은 호주가 엘니뇨 현상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기후학자들은 앞으로 수개월간 시드니를 비롯한 호주 동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니뇨는 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인접국에 홍수와 가뭄 등을 일으키는 이상기온 현상으로, 주요 농산물 수출국인 호주에 극심한 농작물 피해를 일으켜 국제 식료품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겨울이 1855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로 기록됐던 호주는 올해에도 엘니뇨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달부터 개장한 주요 스키장에 눈이 쌓이지 않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