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당선인)원희룡도 싫다했는데 신구범(당선인 인수위원장)은 왜 오나?”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정부와 수년째 갈등 중인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이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방문도 거부했다. 지난달 22일 대화를 위해 이 마을을 찾았던 원희룡 당선인에 이은 문전박대인 셈이다
신구범 새도정준비위원회 위원장과 한석지 도민통합위원장, 강정치유분과 위원 등은 18일 제주 해군기지사업단을 찾았다. 하지만 일행은 “(6·4 지방선거에서) 야당 후보라서 찍어줬는데 왜 새누리당 아래로 들어갔느냐, 당신이 강정마을의 아픔을 아느냐”는 주민들의 거센 항의에 발길을 멈추어야 했다.
야당 후보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주민들이 반응에 신 위원장은 “저는 강정마을에서 단식까지 했었고, 해군기지 문제를 풀고 싶다”며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으로서 인수위에 참여하는 것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것은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진정성”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닫힌 주민들의 마음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엔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편 준비위는 이날 해군기지사업단을 방문, 해군기지 공사 진행 상황과 주민과의 갈등 해결을 위한 해군의 노력 등을 보고받고 필요한 자료를 요청했다. 그러나 해군 측의 비공개 요구에 따라 취재는 허용되지 않았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뿔난 강정마을… “원희룡도 신구범도 다 싫어”
입력 2014-06-18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