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젤라 때문에…강남 한복판 월드컵 거리응원서 난투극

입력 2014-06-18 11:46
2014 브라질월드컵 대한민국 대 러시아 경기가 열린 1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에서 거리 응원이 한창이다. 사진=이병주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지구촌 사람들에게 소음을 안겼던 아프리카 특유의 응원도구 부부젤라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다시 등장했다. 브라질 현지가 아니라 한국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한복판에서다. 이 때문에 한국 러시아 월드컵 1차전 거리응원 도중 시민 난투극이 발생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18일 브라질월드컵 한국 러시아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나선 축구팬들이 부부젤라 소리로 시비가 벌어져 주먹이 오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20대 남성 A씨가 여자친구와 함께 이날 오전 3시30분쯤 영동대로 한복판에 세워진 응원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 이때 인근에서 B씨가 부부젤라를 힘껏 불자 A씨의 여자친구는 화들짝 놀랐다. A씨는 곧바로 B씨에 “시끄럽다”고 소리쳤고, B씨는 당신이 뭔데 불라 마냐는 취지로 항의했다. 말다툼은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이를 말리던 A씨의 여자친구도 넘어졌다. 두 사람은 뒤엉켜 주먹을 휘두르다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따로 인적사항을 조사하지 않고 돌려보냈다”라며 “크게 다친 사람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