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시민들 아쉬움 속 "예상보다 잘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러시아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자 시민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예상보다 잘했다”며 남은 경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른 아침 서울 광화문 광장과 영동대로에서 응원전을 펼치던 시민들은 후반전 이근호 선수가 골을 넣는 순간 환호성을 질렀지만, 6분 만에 러시아가 동점골을 넣자 곧 깊은 탄식으로 바뀌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일부 시민들은 서로 관전평을 나누었다.
“다 이긴 줄 알았는데”, “아깝다”, “알제리전에서는 이길 수 있지 않을까” 등의 대화를 나눴다.
밤새 영동대로에서 응원전을 펼쳤던 대학생 강래호(23)씨는 “전반에는 경기를 주도하는 것 같아 기대를 많이 했다”며 “후반 들어 계속 골 문 앞을 내줘 밀리는 듯했으나 수비를 통한 빠른 역습으로 골을 넣어 1승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1점을 선취한 후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던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한 이병진(21)씨는 “패스나 조직력 면에서 기량이 늘어 기대보다 잘했다”며 “오늘처럼만 한다면 알제리전에서는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선전을 기원했다. 말을 마치자마자 시험기간이라며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경기가 끝나자 시민들은 일제히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역 등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일부는 응원무대 주변에서 기념사진을 찍거나 자리를 정리하기도 했다. 늦은 아침 식사를 하려는 시민들은 인근 식당과 빵집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시민들 "기대 안했는데 예상보다 잘했다"
입력 2014-06-18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