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더 매치’ 선정 손흥민 “국민에게 조금은 보답한 듯하다”

입력 2014-06-18 10:29

한국축구 대표팀의 날개 공격수 손흥민이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브라질월드컵 H조 예선전에서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장해 후반 39분 김보경과 교체될 때까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날카로운 돌파와 위협적인 슈팅으로 러시아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좋아하는 곳에서 동료들이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줬는데 두 번이나 어처구니없는 슈팅을 날려 아쉬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러시아와 맞붙어 본 소감에 대해 “전반 초반 좋은 경기를 했다”며 “훈련한 게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평가전을 보고 실망했을 텐데 오늘 경기로 조금이나마 국민들에게 보답한 것 같다. 남은 2경기에서 죽기 살기로 뛰겠다”고 덧붙였다. 기후 조건에 대해선 “마이애미에서 혹독한 날씨 속에서 훈련을 했다. 오늘은 덥지 않았고, 습도도 높지 않아 경기에 큰 지장은 없었다”고 말했다.

첫 월드컵 경기를 뛴 데 대해선 “내겐 모든 월드컵 경기가 소중하다”며 “감독님이 선발로 낙점해 줬을 때 설레는 마음 있었지만 스스로 자제하고 경기장 안에서 모든 것을 보여 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공격수로서 수비도 열심히 한 데 대해선 “요즘은 공격수는 수비도 열심히 해야 한다”며 “알제리전에서도 좋은 수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쿠이아바=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