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연속 월드컵 첫 경기 승리 눈앞서 놓쳐

입력 2014-06-18 09:51
ⓒAFPBBNews=News1

홍명보호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선전하며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본선 첫 경기 연승 행진은 3경기에서 멈추게 됐다.

21세기의 첫 대회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한국 축구는 3개 대회 연속 승전보를 전했다.

이전 대회까지 본선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한국 축구는 이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기록했다.

폴란드를 상대로 전반 26분 황선홍이 그림같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8분에는 유상철의 장거리포가 터지며 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이 승리는 ‘4강 신화’의 초석이 됐고 이후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자신감을 얻는 상징적인 경기로 남았다.

이후 한국축구는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잇따라 좋은 출발을 보여줬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를 맞아 이천수·안정환의 후반 연속골로 2대 1 로 눌렀다.

4년 뒤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은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 등과 한 조에 배치돼 16강 진출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그리스전에서 이정수와 박지성의 골을 앞세워 2대 0으로 완승했다. 그리스전 승리는 원정 첫 16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월드컵 조별 예선은 세 번의 경기 결과로 16강 진출을 결정하기 때문에 첫 경기의 결과가 대회 최종 성적에 큰 영향을 준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첫 경기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첫 경기에서 1승을 노렸다.

러시아에 승리했다면 브라질(1982년부터 9개 대회 연속), 아르헨티나(1994년부터 6개 대회 연속), 독일(1990년부터 7개 대회 연속) 등 세계적인 강호에 필적할 만한 4개 대회 첫 경기 연승 행진을 달성할 수 있었다.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근호가 후반 경기 흐름을 바꾸는 통쾌한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곧 이어 후반 29분 동점골을 내줘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앞선 3번의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이기고 출발한 반면 이번에는 무승부로 시작하게 됐다.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짜임새 있는 경기를 펼친 만큼 벨기에와 알제리를 상대로도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월드컵에서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