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는 창기와 같아”… 논란의 ‘제국의 위안부’ 어떤 내용인가 봤더니

입력 2014-06-17 14:47 수정 2014-06-25 17:41

박유하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의 저서 ‘제국의 위안부’가 논란이 되면서 책의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제국의 위안부는 지난해 8월 출간됐다. 박 교수는 ‘다시 생산적인 논의를 위해서’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언젠가는 이 책이 식민지 시대가 만든 우리 안의 분열들, 동아시아의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작음 디딤돌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라고 적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책 일부 내용을 발췌하면 “위안부의 본질을 보기 위해서는 조선인 위안부의 고통이 일본인 창기의 고통과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점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군의 관계가 기본적으로는 동지적인 관계였기 때문이었다” “(위안부가) 일본군 병사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존재로서 과거 일본의 전쟁범죄에 공범이었다” “위안부 피해자는 ‘일본’이 주체가 된 전쟁에 ‘끌려’갔을 뿐 아니라 군이 가는 곳마다 ‘끌려’다녀야 했던 ‘노예’임에 분명했지만, 동시에 성을 제공해주고 간호해주며 전쟁터로 떠나는 병사를 향해 ‘살아 돌아오라’고 말했던 동지이기도 했다” 등이다.

정복수 할머니(98) 등 9명은 16일 박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출판·판매·광고 등을 금지해달라며 서울동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할머니들은 “허위사실을 기술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신적 고통을 줘 배상 책임이 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박 교수는 KBS와 인터뷰에서 “책을 잘못 이해했다”면서 “할머님들을 비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본 정부에 우리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 책을 썼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하지만 잘못한 것이 없는데 사과하는 건 옳지도 않거니와 저 자신을 부정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과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