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문창극 임명 강행은 대한민국 에너지 낭비하는 일”

입력 2014-06-17 11:05 수정 2014-06-17 11:25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7일 정부의 문창극 총리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에 대해 “국민 70%가 반대하고 있는 총리 후보자 임명을 추진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오후에 문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냐 여부는 정부가 상식의 길을 갈 것이냐, 아니면 비상식의 길을 갈 것이냐, 비상식의 통치를 할 것이냐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20세기에 대한민국 국민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것이 일제식민통치”라면서 “큰 아픔의 역사를 건드린 사람을 총리 후보로 선출한다는 것은 국민을 너무나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 일각에서 인사청문회 보이콧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선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할 필요없는 청문회를 해야만 하는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가 일본 총리를 뽑는 것도 아닌데 이 분에게 이렇게 에너지를 쓸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이고 이런 총리 임명 문제로 인해 국가적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권이 문 후보자 청문회 진행 방침을 고수하는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문 후보자 문제에 관심이 쏠리게 해서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가 그동안 ‘차떼기’ ‘북풍사건’에 연루된 것들이 많아 문 후보자를 방패막이로 삼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 전하며 이 후보자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