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에게 '학위 장사'하던 유명 치대 교수 철창행

입력 2014-06-17 07:51 수정 2014-06-17 07:52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국민일보DB

대학원생에 돈받고 '학위 장사' 유명 치대 교수 구속

제자들을 상대로 ‘학위 장사’를 한 유명 사립대 치과대학 교수가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자신이 가르치던 대학원생들로부터 돈을 받고 논문을 대필해 준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수도권의 한 사립대 치과대학 교수 홍모(48)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2008년부터 최근까지 학생들의 논문을 대필해주고 학위 논문 심사까지 통과시켜 준 대가로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앞서 지난해 9월 관련 정보를 입수해 수사해온 경찰은 홍씨가 다수의 차명계좌로 학생들에게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해 왔다.

홍씨는 학생들로부터 실험연구비, 연구재료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홍씨는 경찰 조사결과 이 학교 대학원생 10여 명으로부터 3억원 이상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드러났으며, ‘가짜 학위’를 얻은 졸업생 가운데 일부는 현직 의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홍씨가 심사를 통과시켜준 일부 논문들은 서로 제목만 조금씩 다르고 내용이 거의 같은 ‘복제’ 수준의 논문으로 드러나 대학의 허술한 논문 심사 과정도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경찰은 홍씨뿐 아니라 같은 학과 교수 임모(51)씨의 비리도 확인했으나 학생들로부터 받은 금액이 적다고 판단해 불구속 입건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