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왜? 안산 세월호 시민분향소에 방화 추정 화재 발생

입력 2014-06-16 16:42
사진=이병주 기자, 국민일보DB

세월호 희생자를 위로하기 위해 설치된 경기도 안산 시민분향소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발생 시점은 지난 14일이며, 안산 단원경찰서 소속 호수지구대에 상황이 접수됐다. 세월호 추모 시설에 대한 의도적 방화라면 파장이 클 전망이다.

세월호 문제해결을 위한 안산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안산 문화광장에 설치돼 있던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시민분향소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추모공간이 소실됐다”고 16일 전했다. 세월호 피해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안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인 안산시민대책위는 “(화재 원인은) 경찰 조사에 의하면 자연 발화가 아니라 사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 등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안산지역에 큰 슬픔을 안겨 준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위해 시민들이 만들었던 추모공간이 화재 사고로 소실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안산대책위는 “만약 고의로 이루어진 일이라면, 세월호 희생자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일 뿐만 아니라 함께 아픔을 나누고 극복해나가기 위한 시민들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은 일”이라고 했다. 또 “떠나간 이들의 넋을 기리는 신성한 장소를 일부러 훼손하고자 했다면 이는 안산시민의 이름으로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산의 중심지 안산 문화광장에는 시민분향소 이외에 세월호 사고를 기억하려는 이들이 남긴 상징물과 현수막, 노란리본과 편지 등이 남겨져 있다. 세월호 피해가족들과 함께하기를 다짐하는 진상규명 요구 서명 작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