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주민들이 눈물로 매달아논 리본들이 쓰레기로 밖에 안보이나?”
충북 음성군이 읍사무소 인근 주민쉼터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수천개의 노란 리본을 일방적으로 철거해 폐기물처리장에 버린 것으로 밝혀져 지역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6일 음성군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추모제를 열기 위해 쉼터를 찾아보니 리본이 모두 없어졌다는 것. 철거된 리본들은 맹동면 소재 폐기물처리장에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추모위 관계자는 “아직도 10여명의 희생자가 세월호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추모 리본을 철거했다는 사실에 어처구니가 없다”며 “다른 곳에서는 세월호의 아픔을 잊지 말자면서 추모 공간을 조성하려고 하는데, 국민이 눈물로 쓴 리본을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철거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추모위원회는 이날 음성군청을 공식 항의 방문하고 리본의 원상 복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은 “지난주 지방선거 당선사례 등 공식 게시대에 걸지 않은 각종 플래카드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실수로 세월호 관련 플래카드와 리본을 철거한 것 같다”고 해명하고 “현재 폐기물 처리장을 뒤지고 있는데, 리본을 다시 찾으면 원상복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세월호 추모 리본을 쓰레기장에 버려?”… 음성군 주민들의 분노
입력 2014-06-16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