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웃음 뒤엔 가시? 박영선 "웃음 뒤에 숨긴…" vs 이완구 "화나도 웃겠다"

입력 2014-06-16 14:21
이완구 "화나도 웃겠다" vs 박영선 "인내에 한계"여야 원내대표, 두번째 주례회담서 미묘한 신경전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가진 두 번째 주례회담에서 후반기 원구성 문제, 세월호 국조특위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새정치연합 박 원내대표는 "저희 입장에서는 인내가 한계에 왔다"면서 "과연 새누리당이 원구성 협상을, 국회운영을 제대로 할 생각이 있는지 진정성에 대해 약간 의심이 간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과반의석을 가진 집권여당이 국회 운영을 책임지시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어머니, 아버지 같은 심정으로 이제는 좀 포용을 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설사 저에게 심한 말씀이 있어도 끝까지 저는 박 원내대표를 모시고 선진화된, 성숙된 국회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회적으로 받아쳤다.

박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님은 항상 포용 노력을 하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웃음 뒤에는 숨긴…그 뒷말은 생락하겠다"면서 뼈있는 말을 건네자 이 원내대표는 "조금 짜증 나고 화나도 그냥 웃겠다. 웃음 뒤에는 웃음이 있다. 끝까지 웃어보려고 하고 웃겠다"고 답해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새정치연합이 요구한 예결특위의 일반상임위화와 겸임상임위인 정보위의 전임 상임화, 각 상임위의 법안심사소위 복수화 등을 놓고 여야가 다투면서 국회는 후반기 원구성을 완료하지 못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세월호 국조특위가 기관보고 기간을 놓고 대치하고 있는 것과 관련, "국조를 빨리해야 하는데 시간이 좀 지났다. 저희 당내 분위기는 월드컵 때문에 기관보고를 늦춘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라면서 조속한 기관보고를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심재철 (특위)위원장은 6월30일부터 하자고 했고, (새정치연합) 김현미 간사는 7월4일부터 (기관보고를) 하자고 얘기했는데, 유가족들은 6월30일과 7월4일 사이에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면서 "그런데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가 다시 말을 바꿔서 6월23일부터 기관보고를 하자고 한다. 새누리당이 너무 왔다갔다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송진원 김연정 기자 =lkw777@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