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창극 선택의 대가로 朴대통령 지지율 곤두박질…리얼미터 “올해 처음”

입력 2014-06-16 14:06
사진=2005년 대구에서 조우한 박 대통령과 문 후보자, 국민일보DB

일본 극우 언론에서 환영받는 인사를 총리로 선택한 대가가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이란 수치로 돌아오고 있다. 수치로만 놓고 보면 박 대통령에게 악재는 세월호 보다 문창극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16일 박 대통령 취임 68주차 국정수행 평가에서 ‘잘한다’는 항목이 올 들어 처음으로 40%대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잘한다는 대답은 48.7%, 못한다는 대답은 44.3%였다.

잘한다는 대답이 4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철도파업 이후 처음이라고 리얼미터는 밝혔다. 또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일주일 새 3.2% 포인트 상승해 6주 연속 40%대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추락의 원인으로 문창극 총리후보 지명을 꼽았다. 리얼미터는 “6월 첫째주 7주 만에 반등했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문창극 총리지명 이후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더욱이 일간 지표상으로는 6월13일(금)에 긍정평가가 45.5%까지 떨어져, 부정평가(47.2%)가 더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를 총리 후보로 내정한 것은 지난 10일, 문 후보자가 일본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것은 그 다음날인 11일 밤부터다.

이는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리얼미터는 주간단위 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보다 더 높은 적은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박근혜 1기 내각 인사들이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줄줄이 낙마할 당시엔 주간이 아닌 일간 기준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가 높았던 적은 있다고 했다. 리얼미터는 “향후 정국 추이가 대통령 지지율에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향후 정국 추이’라는 매우 애매한 용어를 썼지만, 이는 사실상 문창극 총리후보 지명을 철회하느냐 그대로 가느냐를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다음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보내온 자료 전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이외에 정당 지지도,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등이 담겨 있다. 구체적 조사 방법론도 그 안에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리얼미터 주간집계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40%대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2014년 6월 둘째주 주간집계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 68주차 지지율은 1주일 전 대비 3.1%p 하락한 48.7%를 기록, 6월 첫째주 7주만에 반등했던 지지율이 문창극 총리 지명 이후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2%p 상승한 44.3%를 기록, 6주 연속 40%대로 나타났다.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로 하락한 것은 작년 12월말 철도노조 파업 장기화 사태로 48.5%를 기록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더욱이 일간 지표상으로는 6월 13일(금)에 긍정평가가 45.5%까지 떨어져, 부정평가(47.2%)가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취임 직후인 작년 3월 27일(수) 일부 장관 인사파동으로 부정평가(46.1%)가 긍정평가(43.7%) 높았던 이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 보다 높아진 것. 하지만 주간지표 상으로는 아직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아진 적이 없는 가운데, 향후 정국 추이가 대통령 지지율에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1주일 전 대비 1.6%p 하락한 43.6%, 새정치민주연합은 0.9%p 상승한 34.8%를 기록, 양당 격차는 8.8%p로 1주일 전 11.3%p 대비 2.5%p 좁혀졌다. 이어 정의당은 3.7%, 통합진보당은 1.9%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무당파는 0.5%p 하락한 14.8%로 나타났다.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주간집계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5.0%p 상승한 18.5%를 기록, 주간단위로는 처음으로 여야 전체 후보군에서 1위로 올라섰고, 문재인 의원이 0.3%p 상승한 17.1%를 기록, 한 계단 내려앉은 2위로 나타나, 1, 2위간 격차는 1.4%p로 나타났다. 3위는 안철수 대표로 0.5%p 상승한 11.5%를 기록, 빅3 주자가 모두 야권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4위는 정몽준 전 의원으로 3.6%p 하락한 11.1%를 기록했다. 이어 김무성 의원 7.9%, 남경필 지사 6.3%, 김문수 전 지사 6.0%, 안희정 지사 4.3%, 손학규 고문 4.6% 순으로 나타났다.

여권 차기주자 선호도 문항에서는 정몽준 전 의원이 11.8%로 1위를 지켰고, 김문수 지사가 9.5%로 2위, 김무성 의원이 8.8%,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 8.5%, 홍준표 지사 6.5%, 오세훈 전 시장 5.0%, 원희룡 제주도지사 당선자 3.9%,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 2.4%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43.6%.

야권 차기주자 선호도 문항에서는 박원순 시장 20.0%, 문재인 의원 19.1%, 안철수 대표 12.2%, 손학규 고문 8.9%, 안희정 지사 5.5%, 김부겸 전 의원 5.0%, 정동영 전 장관 3.9%, 송영길 시장 2.2%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23.3%.

이번 주간집계는 2014년 6월 9일부터 6월 13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조사했고, 통계보정은 국가 인구통계에 따른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조사했다. 통계보정 이후 인구 구성비는 남성 49.6% 여성 50.4%, 20대 17.8% 30대 19.5% 40대 21.7% 50대 19.6% 60대이상 21.4%였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2.0%p였다. <끝>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