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73)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펠레 박물관’이 15일(현지시간) 공식 개관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 항구도시 산투스 시내에 세워진 펠레 박물관은 4134㎡ 규모에 펠레의 현역 선수 시절 활약을 담은 각종 사진, 영상과 관련 기사, 트로피와 경기 때 입었던 운동셔츠 등 2500여개 아이템을 전시했다. 펠레가 1956~74년 산투스 클럽에서 뛰면서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떠오른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2010년 산투스에 부지를 확보한 뒤 4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그는 ‘에지손 아란치스 두 나시멘투’라는 본명보다 ‘펠레’라는 선수명으로 더 유명하다. 1958년 17세의 나이로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운 스웨덴 월드컵에서 고국 브라질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이어 62년과 70년 월드컵에서도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후에도‘909 경기 만에 1000골 기록’ 등 축구와 관련해 무수한 신기록을 남겼다.
브라질에서는 축구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체육장관을 역임하고 각종 어린이 빈곤 퇴치 대사로 활동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신망이 높다. 그는 이날 개관식에서 “1958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첫 우승을 할 당시엔 아무도 브라질을 몰랐지만, 오늘 개관식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며 벅찬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AP등 외신에 따르면 개관식에는 브라질 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체육계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월드컵 관련 행사마다 등장하는 시위대는 이날 개관식에서 정치인들의 순서가 되자 바리케이드 밖에서 함성을 지르는 등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펠레가 등장한 순간만큼은 시위대나 참석자 모두 한마음으로 공감대를 이뤘다고 현지 관계자가 전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 ⓒAFPBBNews = News1
브라질 산투스에 '펠레 박물관' 개관…축구 황제 앞에선 시위대도 호응
입력 2014-06-16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