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해군 장교로 복무했던 36개월 중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서울대 대학원을 다녔다고 한겨레가 16일 보도했다.
문 후보가 대학원에 재학했던 1974년은 당시까지 해군 사상 최대 참사로 기록된 ‘예인정 침몰(해군장병 159명 사망)’ 사건과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이 발생해 전군이 비상 상황에 돌입했던 시점이라 특혜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배재정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군 복무 기록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1972년 7월부터 1975년 7월가지 36개월 동안 해군학사장교(항해병과)로 복무했다.
문 후보의 군 복무 기간과 대학원 학기와 겹치는 부분은 1974년 1학기·2학기, 1975년 1학기 등 총 3학기에 해당하는 1년 반이다.
이에 대해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문 후보는 당시 사실상의 무보직 상태가 돼 해군 참모총장의 승인을 받아 대학원에 다녔으며 백령도 근무 후 대방동 해군본부에 근무했다고 설명했다”며 “본인 때문이 아니라 군대 내부 상황 변화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군 장교가 1년 반이라는 기간을 무보직으로 대학원에 다니고 이를 최고 지휘관이 승인했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당시가 전군 비상경계태세가 내려진 엄중한 상황에서 장교가 장기간 대학원 과정을 이수했다는 점은 더욱 납득이 어려운 상황이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문창극 총리 후보자, 장교 복무 중 절반 대학원 다녀
입력 2014-06-16 09:36 수정 2014-06-16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