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위안부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입력 2014-06-15 15:31 수정 2014-06-15 17:06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15일 자신의 위안부 발언 논란에 대해 “본의와 다르게 상처 받은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그동안 자신이 쓴 글과 발언에 대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 2005년 3월 중앙일보에 쓴 칼럼과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우리 힘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감쌀 수 있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 이같이 사과했다.

문 후보자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먼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진실한 사과가 되지 않고 금전적 배상에 치우친 것 같은 협상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후보자는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란 발언도 이것이 일반 역사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라며 “우리 민족에게는 시련과 함께 늘 기회가 있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칼럼에 대해서도 유족과 지인들에게 유감의 뜻을 전했다.

그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었다”며 “제가 이제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맞는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저의 진심을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시기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가 이같이 과거 발언과 칼럼을 해명하거나 사과하고 나선 것은 사퇴하지 않고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강희청 기자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