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코스타리카가 강호 우루과이에 역전승을 거두고 강적들이 즐비한 브라질 월드컵 본선 D조에서 생존을 위한 값진 1승을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7위)를 3대 1로 물리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탈리아, 잉글랜드와 남미의 강자로 톱시드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속한 코스타리카는 애초 16강 경쟁 예상을 뒤집는 첫 승을 신고했다.
전반 23분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기는 했지만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을 축으로 한 공격진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캠벨은 후반 9분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 거침없는 왼발 슛을 날려 우루과이의 골망을 흔들었다.
3분 뒤에는 오스카르 두아르테(브뤼헤)가 중앙에서 이어진 프리킥을 다이빙 헤딩슛으로 역전 골을 뽑아냈다.
교체 투입된 마르코스 우레냐(쿠반 크라스노다르)는 후반 39분 우루과이의 수비 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전방의 공격진이 역전을 일궈내는 사이 케일로르 나바스(레반테) 골키퍼는 골문을 굳건히 지키며 팀 승리의 숨은 주인공 역할을 했다.
코스타리카 역사상 최고의 문지기로 평가받는 나바스는 전반 종료 직전 수비수의 발을 맞고 튀어올라 골대로 향하는 우루과이 디에고 포를란(세레소 오사카)의 슛을 본능적으로 쳐냈다. 이 슛이 들어갔더라면 점수는 0대 2로 벌어져 코스타리카의 역전이 힘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승리는 코스타리카는 3무7패로 절대 열세에 있던 우루과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첫 승을 기록하는 감격을 누렸다.
코스타리카는 오는 21일 영국을 2대 1로 누른 이탈리아를 상대로 2승에 도전한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코스타리카, 강호 우루과이 격파 ‘대이변’
입력 2014-06-15 10:29 수정 2014-06-15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