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굴욕을 당한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화를 참지 못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네덜란드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B조 1차전에서 1대 5로 대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최악의 순간이며 울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나를 포함해 모두가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서도 “우리는 이제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델 보스케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스위스에 진 뒤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이기며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린 사실을 강조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한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를 감싸기도 했다. 그는 “카시야스가 실수를 했지만 오늘 패배는 팀의 패배일 뿐 누구 하나를 비난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네덜란드의 루이스 판 할 감독(사진)은 싱글벙글했다. 그는 “많은 예상을 했고 전략을 짰는데 결과가 좋았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오늘보다 경기력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예상밖 부진에 대해서는 “강한 리그(프리메라리가)를 길게 치른 스페인 선수들이 많이 지쳤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스페인 감독 “울화가 치밀어”… 네덜란드 감독 “결과가 좋았다”
입력 2014-06-14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