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캡틴’에서 SBS ‘때문에’ 방송위원이 된 박지성이 자신이 한 때 뛰었던 리그들의 나라,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16강 탈락을 예측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이지만,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잉글랜드의 탈락을 예상했다. 네덜란드도 마찬가지다. ‘때문에’는 박지성이 인터뷰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붙이는 말버릇에서 따온 말인데, ‘때문에’ 해설은 거침이 없었다.
박지성은 13일 새벽 2014 브라질월드컵 브라질 대 크로아티아 개막전을 앞두고 방송된 SBS 브라질 2014 개막식 특별코너에서 ‘때문에’ 방송위원으로 출연했다. 전 SBS 아나운서 김민지와 결혼을 앞둔 박지성은 브라질이 아닌 한국 현지에서 해설을 맡아, 해설위원이 아닌 방송위원이다.
박지성은 브라질월드컵 ‘죽음의 조’로 꼽히는 D조를 두고 “그냥 이탈리아와 우르과이가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D조는 이탈리아 우르과이 코스타리카 그리고 잉글랜드가 속해 있다. EPL 출신으로 박지성은 자신을 세계적 선수로 키워준 텃밭 잉글랜드의 16강 탈락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때문에’ 해설은 냉정했다.
박지성은 “잉글랜드가 세대교체를 한 상황이다.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느냐가 16강을 가늠한다”라고 했다. 별로 성공적이지 못할 거란 예측이다. 반면 이탈리아와 우르과이는 높게 봤다. 박지성은 “이탈리아는 좋지 않은 전력을 가졌지만 항상 꾸준하다. 그런 경험상 쉽게 16강에 떨어지기 어렵다. 우루과이는 남미예선에서 힘겨웠지만, 지난 대회 좋은 결과를 냈다. 월드컵을 남미에서 하니까 16강에 갈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죽음의 D조 첫 예선전은 15일 개봉한다. 오전 4시 우루과이 대 코스타리카, 이어 오전 7시 잉글랜드 대 이탈리아 경기다.
브라질 크로아티아 개막전은 네이마르의 활약으로 브라질이 3대 1로 이겼는데, 다음 빅매치로는 14일 오전 4시에 열리는 스페인 네덜란드 경기다. 박지성은 스페인의 손을 들어줬다. 스페인이 잘한다는 쪽 보다는 네덜란드가 불안하다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반 페르시와 로벤 등 네덜란드에 세계최정상 선수들이 있다. 그 외의 선수들은 그 정도 네임밸류가 없다”라며 “같이 융화되어서 시너지를 내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하기 전 유럽진출의 발판으로 네덜란드 리그인 PSV 에인트호벤에서 뛴 바 있다. 역시 네덜란드가 박지성의 16강 탈락 예측 대상이 됐다. 박지성은 “(네덜란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할 것이다. (조별 예선에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팀으로 박지성은 브라질과 스페인을 꼽았다. 이 정도는 남들도 다 하는 예측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팀에 대해서도 18일 오전 7시에 열리는 러시아와의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박지성은 “첫 경기에서 승점을 따고 가지 못한다면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러시아전에서 승점 3점을 얻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끝으로 한국 대표팀 후배들에게 ‘투지와 열정’을 주문했다. 그는 “많은 국민이 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지만, 그보다도 국민들은 한국 대표팀이 보여주었던 투지 열정 등에서 성적보다 많이 감동했다”라며 “모든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마무리하고 다치지 않고 잘 하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때문에’ 방송위원 박지성의 냉정함, “잉글랜드 네덜란드 16강 탈락할 것”
입력 2014-06-13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