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네이마르…개막전서 침몰 직전 브라질 구해

입력 2014-06-13 07:25

월드컵 개최국 브라질이 ‘신성’ 네이마르 다 시우바(22·FC바르셀로나)의 맹활약에 힘입어 크로아티아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코린치안스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A조 조별리그 1차전 및 개막전에서 네이마르는 동점골과 역전골을 뽑아내며 개막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는 전반 11분, 브라질 수비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크로아티아의 올리치가 드리블 돌파 뒤 땅볼 크로스로 올린 공을 마르셀루가 걷어낸다고 찬 것이 오히려 브라질 골문으로 들어가버린 것이다. 역대 월드컵 사상 첫 골이 자책골로 기록된 건 처음이다.

예상치 못한 첫 실점 뒤 브라질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하지만 번번이 크로아티아 골키퍼 스티페 플레티코사(FC로스토프)의 환상적인 선방에 가로막혀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29분, 네이마르의 왼발 중거리슈팅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플레티코사도 골문 반대편을 예리하게 노린 네이마르의 슈팅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전반전을 1-1로 끝내고 브라질은 후반전 들어 계속 슈팅을 시도하며 크로아티아를 공략했지만 동점 상황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후반 26분,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플루미넨세)가 상대 수비 크로아티아 데얀 로브렌(사우샘프턴)과 경합 중 반칙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얻으면서 전세는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대 왼쪽을 향해 공을 찼고, 콜키퍼 플레시코사의 손을 살짝 맞았으나 그대로 골문으로 흘러 들어가 2-1 역전에 성공했다.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과감한 공격에 나선 크로아티아는 후반 40분 이반 라키티치의 슈팅이 막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오히려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오스카의 오른발 슛으로 경기장은 순식간에 브라질 홈 팬들의 축제장으로 변했다. 크로아티아로서는 페널티킥을 내준 장면과 지역 예선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의 공백이 아쉽게 느껴진 경기였다.

브라질은 18일 멕시코, 크로아티아는 19일 카메룬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 AFPBBNEWS=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