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너무 맑아 물고기가 사라지는 호수가 있다고?

입력 2014-06-12 17:28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안 모인다’는 옛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 있다.

바로 스위스의 세계적 관광지인 루체른 호수다. 이 호수는 실제로 물이 너무 맑아 물고기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언론들은 이같은 내용을 스위스 생물학자인 로만 엔스멩어 크린스 박사의 일간지 기고문을 인용 보도했다.

크린스 박사는 일간 노이어 루체르너 차이퉁에 기고한 글을 통해 “루체른 호수와 로이스 강은 수중 사막과 같다”면서 “물이 너무 깨끗해 먹을 것이 사라지고 결과적으로 물고기 수도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 루체른 호수는 1ℓ의 물에 함유된 인의 성분이 2마이크로그램(㎍)밖에 안되지만 제네바 호수의 경우 이보다 10배나 많은 20㎍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호수물에 포함된 인 함유량이 줄어든 것은 먹는 물의 수질 개선을 위해 인산염의 유입을 막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루체른 어민협회장인 오토 홀츠강도 “최근들어 루체른 호수에서의 어획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호수의 인산염을 줄이려고 노력하다 보니 물고기들의 먹이인 플랑크톤이 살기에 필요한 인함유량이 줄어들면서 이런 현상이 생겼다”고 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