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초선들 "문창극 사퇴가 최선의 길"

입력 2014-06-12 17:02

새누리당에서 12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문 후보자의 부적절한 역사 발언과 과거 행적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음에도 당 지도부는 일단 엄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 이렇듯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하고 갈수록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면서 지도부는 물론 청와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상민 의원 등 초선 의원 6명은 이날 오후 기명 성명서를 내고 문 후보자의 극각적인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과 함께 서명한 의원은 민현주 윤명희 이재영 이종훈 이자스민 의원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무총리와 같은 국가 지도자급 반열에 오르려면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확고한 역사관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며 “문 후보자의 역사관은 본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든지, 일본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등의 역사 인식에 동의하는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이는 국민 눈높이에 결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더불어 새누리당 지도부가 문 후보자의 적격성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하고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인사 검증에 실패한 청와대 인사 시스템에 대해 근복적이고 대대적인 손질을 요구했다.

이와 별도로 재선의 김성태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민적 여론이 대한민국 총리로서 적합지 않다고 형성된다면 본인이 (사퇴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사진=12일 오전 출근길에 오른 문창극 후보자의 모습.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