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기독교장로회가 경남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에 대해 강한 우려를 보였다.
NCCK 생명윤리위원회는 경남 밀양시의 송전탑 농성장 철거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긴급 항의서한을 이성한 경찰청장과 안전행정부 민원실 등에 보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밀양시는 공무원 200여명을 동원해 부북면 평밭마을 농성장 등 총 농성장 8곳을 철거했다.
생명윤리위원회는 항의서한에서 “현재 온 나라가 세월호 참사로 슬픔에 빠져있다”며 “행정집행을 강행하면 충돌이 불 보듯 뻔하고 또 다른 희생이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행정집행 과정에서 단 한사람의 희생자라도 발생한다면 세월호 참사로 인한 분노로 국민들의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도 성명을 내고 “지역민들의 삶의 자리를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권력을 투입해 철거하는 것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마을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와 타협 없는 송전탑 건설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장은 이어 “수도권과 도시민들만을 위한 폭력적인 개발정책을 그만두고 각 지역주민들의 삶의 존엄성과 생명이 존중받는 나라를 이루기 위한 정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NCCK-기장, 밀양송전탑 농성장 철거에 강한 우려
입력 2014-06-11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