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토네이도 관측…기상청 “공식 명칭은 용오름 현상”

입력 2014-06-11 17:25 수정 2014-06-11 23:24
사진=MBC 방송화면 촬영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데,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선 미국 대륙에서나 볼 수 있던 토네이도까지 관측됐다. 수도권 대표적 베드타운으로 수십 만명이 몰려있는 일산이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1명 부상에 그쳤다. 화훼용 비닐하우스 21개동이 무너지는 등 재산피해는 있었다.

기상청은 일산에서 관측된 토네이도가 용오름 현상이라고 11일 공식 명명했다. 기상청은 “10일 저녁 7시쯤 경기도 고양시 장월 나들목 부근 한강 둔치에서 회오리 바람이 발생해 한 시간 동안 지속됐다”고 밝혔다. 용오름은 회오리 바람을 동반하는 기둥 모양의 소용돌이를 일컫는 말로 토네이도의 순 우리말 버전이다.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닮았다 해서 이렇게 부른다.

기상청은 용오름 현상이 관측된 이유로 대기 불안정을 꼽았다. 기상청은 “한반도 5㎞ 상공에 영하 15도 이하의 찬 공기가 머물러 있는데, 낮 기온은 30도 가까이 오르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강한 비구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11일도 이런 날씨가 계속되고 있으며 금요일인 13일까지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자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