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국정조사특위 도대체 뭐하나

입력 2014-06-11 14:57
사진=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 국민일보DB

“저렇게 할 거면 여기는 왜 내려왔나?”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들의 진도 현장 활동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 법률 대리인인 배의철 변호사는 11일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배 변호사는 “국회 행정실에 언제쯤 상황실을 설치하냐고 물어보면 기다리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진도 현장에 있는 의원 보좌관들이 일할 곳이 없어 체육관과 군청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실종자 가족이 오죽 답답했으면 진도군청에 요구해 가족대책회의 사무실 일부 공간을 내주고 현장 상황실을 직접 만들어줬겠느냐”며 “아직도 실종자가 남아 있는 상황인데 답답한 일만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것은 기관보고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 때문.

여당은 16일부터 보고 받자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월드컵이 끝난 내달 14~26일을 고집하고 있다.

제대로 된 현장 상황실조차 없이 기싸움만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 실종자 가족들은 답답할 뿐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