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만점에 3점”…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서울대 학생들의 박한 평가

입력 2014-06-11 11:30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로부터 수업을 받았던 서울대 학생들의 평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체로 학생들은 문 내정자를 박하게 평가했다.

서울대 학생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10일 ‘과거 글이 새삼 기억나 올린다’는 제목으로 2010년 3월 작성된 게시글이 링크됐다. 이 글은 언론정보학과 전공선택 과목인 ‘저널리즘의 이해’를 수강 중이라고 밝힌 한 학생이 남긴 것으로 4년이 지난 이날 조회수가 크게 올랐다. 당시 문 후보자는 해당 과목을 가르치는 시간강사였다.

글을 남긴 학생은 “무상급식을 언급한 ‘문창극 칼럼’이 사회적·정치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도 수업시간 자료로 썼다”며 비판했다. 문 후보자는 2010년 6월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이었던 무상급식과 관련해 ‘공짜 점심은 싫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이 칼럼에서 문 후보자는 “무료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서울대 학생들은 “지하철 무료탑승, 국민연금, 기초생활보장 등 각종 복지제도는 사회주의로부터 나왔는데 문 후보자는 복지 자체를 부정하는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 후보자의 수업을 들었던 학생 중 강의평가에 참여한 10명은 문 후보자에 대해 10점 만점에 평균 3.0점의 점수를 줬다. 난이도는 매우 쉬운 수준인 1.2점, 학점 만족도는 3.5점으로 나타났다.

한 학생은 서술평가에서 “수업 시간에 배우는 것이 별로 없다”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남겼다. 반면 “인맥이 넓어 언론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었다.

문 후보자는 2010년에 이어 올해에도 초빙교수로 임명돼 ‘언론사상사’ 수업을 맡았다. 이 수업에 대한 평가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문 후보자가 받은 강의평가를 접한 네티즌 중 다수는 “강의평가가 3점이면 교수로서 낙제네” “학생에게 인정받지 못한 자를 총리자리에 앉히다니” “국민 화합은 요원해질 듯”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몇몇 학생 의견을 일반화하고 있다”라거나 “학생들은 조국 교수 같은 좌파 폴리페서들만 좋아하니 원리원칙을 내세우는 문 후보자에게 평가가 박할 수밖에 없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