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무리(대표 윤상옥)가 제66회 정기공연으로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3, 6시 서울 대학로 대학로극장에서 ‘소나무 아래 잠들다’를 무대에 올린다.
‘소나무 아래 잠들다’는 2006년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춘문예당선작으로 치매에 걸린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를 모시며 살아가는 한 여인의 마음을 잔잔하면서도 힘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친정어머니와 딸,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친정엄마와 시어머니의 관계를 통해 그동안 주류역사에서 소외되고 감춰졌던 여인들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잔잔한 물결 위의 퍼져나가는 둥근 파문처럼 우리에게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되짚어 보게 하며 전체 무대나 소품 등 사실적이면서도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비주얼한 영상시대에 현실을 투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오늘의 관객에게 조용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직간접적으로 익숙한 ‘시집살이’와 ‘치매’를 소재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극단 무리는 ‘문화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하는 것보다 자신의 삶 속에서 문화를 영위하는 사람이 많아지게 하는 것이 우리가 문화민족으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는 가치 아래 1991년에 창단된 극단으로 직장인들로 구성됐다. 현재 4100여명의 카페 회원과 40여명의 정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오랜 전통과 더불어 가장 체계화된 직장인 극단이라고 자부하며 1년에 4차례 공연을 올리고 있다(02-6012-6847).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극단 무리, 오는 27~29일 대학로극장서 '소나무 아래 잠들다' 공연
입력 2014-06-10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