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7·4 전당대회는 (청와대가) 그동안 당을 종부리 듯 했던 적폐를 청산할 절호의 기회다.”
당내 대표적 비주류 인사인 이재오 의원이 10일 당 지도부를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이 국회헌정기념관서 개최한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요한 것은 국가개조가 아니라 당 개조”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적폐와 ‘끼리끼리’ 문화를 없애야 할 곳이 바로 당”이라면서 “당 지도부가 위기라고 생각하고 변화와 혁신을 얘기해야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방했다고 생각하면 새누리당은 전망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이 다음 정부를 창출해야 하는데 청와대가 정치의 중심에 서면 되겠느냐. 그것이 적폐”라면서 “이런 적폐를 청산하고, 당이 다시 정치의 중심에 서서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의 그동안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정원이 간첩사건 서류를 조작했어도 당은 ‘국정원장 물러나라’는 소리를 한 번도 안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청와대 실장이나 국정기획수석, 정무수석, 민정수석, 홍보수석 등에 대해 물러나라고 하고 새 사람으로 꾸려야 하는데도 당은 뭐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이 선거 막판에 ‘박근혜 마케팅’을 활용한데 대해서도 “대통령이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지, 국민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면 되겠느냐. 이러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전당대회서 당을 종부리듯 한 적폐 청산해야”… 이재오의 쓴소리
입력 2014-06-10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