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10가구 중 8가구가 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0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발간한 ‘대북지원사업 2014년 1분기 보고서(PRRO 200532 Quarterly Report)’를 인용, 북한 주민 160가구 중 36%가 식량 부족 상태였고, 43%는 식량 부족 직전 상황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전체 가구 중 21%만 식량 부족을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주민들은 식량 부족시 주로 친구가 친지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값싼 음식으로 식단을 바꿔 위기를 넘겼다고 답했다.
WFP는 밥을 굶는 북한 주민의 수가 최근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나 단백질 부족 등 영양 불균형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주민 세 명 중 한 명꼴로 1주일 동안 육류, 생선, 달걀 등 단백질이 든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답했다.
WFP는 유엔의 구호식품이 지원 대상자들에게 잘 전달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배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이들이 탁아소, 고아원, 의료기관, 임산부 및 출산 직후 산모가 있는 가정 방문 등을 하면서 가구별로 식량 확보 상황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주민들이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WFP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700회 분배감시활동을 벌였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93회보다 41% 증가한 것이다.
WFP는 올해 1월부터 3개월 동안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등 110만명에게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분이 포함된 영양강화식품 6400t을 제공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WFP 보고서 "북한 주민 10명 중 8명 굶는다"
입력 2014-06-10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