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백악관 떠날 때 빈털터리…강연으로 생계"

입력 2014-06-10 09:57 수정 2014-06-10 09:59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백악관을 떠날 때 완전히 빈털터리였다고 고백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9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앵커 다이앤 소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부는 2001년 퇴임 당시 변호사 비용 등 수백만달러의 빚더미에 올라앉아 있었으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비용과 첼시(딸)의 교육비를 대느라 암울하고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기와 남편이 가계 수지를 맞추려 각종 강연을 통해 20만달러에서 50만달러를 벌어들여야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07년 한 매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해 무려 4000만 달러(3800억원 가량)을 벌어들여 백만장자 반열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돈을 벌기 위해 강연하는 것은 공직 생활을 떠난 상당수 인사처럼 대기업이나 특정 단체의 로비스트나 컨설턴트가 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퇴임 후 워싱턴DC 북서쪽의 285만달러짜리 집과 뉴욕주 채퍼쿠아의 170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사들였다.

방송후 공화당은 이 같은 발언은 강연료로 많은 돈을 받고 새 책을 내는 클린턴과 보통사람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지난 2012년 재산가인 공화당 대선후보인 미트 롬니에 대해 비슷한 주장을 한 바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