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 '이런' 치맥(치킨+맥수) 특수 어렵겠네

입력 2014-06-10 08:45
사진=국민일보DB

춘래불사춘.

월드컵을 앞둔 한 치킨점 사장의 넉두리다.

빅매치때마다 매출을 올려주던 ‘치맥(치킨+맥주)’이 이번 월드컵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거란 예상 때문이다. 브라질 월드컵 한국 경기가 치맥의 가장 취약한 시간대인 아침 출근시간에 열리기 때문.

제너시스BBQ는 한국과 브라질의 시차로 올해 월드컵 매출 증가율은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때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10일 밝혔다.

BBQ의 경우 남아공 월드컵 때는 한국 대표팀 경기가 주로 저녁에 열려 전년보다 매출이 최대 90% 신장했다.

오후 8시30분(한국시간)에 경기를 한 6월12일 그리스전의 경우 전년 같은 날보다 매출이 70%, 같은 시간에 열린 6월17일 아르헨티나전 때는 55%,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16강전을 벌인 6월26일에는 90% 증가했다. 그러나 이번 브라질 월드컵과 비슷한 취약 시간대(오전 3시30분)에 경기가 열린 6월23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매출이 20% 증가하는데 그쳤다.

G마켓에서는 저녁에 경기가 열린 6월12일의 경우 전달 같은 날보다 치킨 배달 e-쿠폰 매출이 483%, 17일에는 500% 증가하는 등 세자릿수 증가율을 보였으나, 새벽에 경기가 열린 23일에는 85%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저녁 시간대 경기로 야식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2010년 월드컵과 달리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에다 한국 경기가 오전 4∼7시에 열려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