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재(사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감독회장이 9일 기감 총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리회의 현안을 타개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은 철저한 개혁밖에 없다”며 “총회실행부위원회에 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감리회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개혁의 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전 감독회장이 지난 4월 서울고등법원(서울고법)의 판결에 따라 감독회장에 복귀한 지 50일째 되는 날이다. 서울고법은 전 감독회장이 기감 총회특별재판위원회(특별재판위)가 자신에게 내린 당선무효 판결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며 기감 교단을 상대로 낸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
전 감독회장은 “지난해 7월 정상적인 선거과정을 통해 감독회장으로 선출됐지만 또다시 질곡으로 빠져들어 모든 이들을 실망시켰다”며 “이제는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말을 깊이 경청하고 감리회의 앞날을 그려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분열된 감리회를 하나로 만들고 상처받은 감리회를 치유하겠다”며 “붕괴 직전에 있는 감리회의 모든 시스템을 복원하고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6년간 감리회가 갈등하고 표류한 근본적인 이유중 하나가 불합리한 장정에 있다”며 “임기 동안 이 장정을 정비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년 10월 정기입법의회때 모든 감리회 가족의 의견을 반영해 장정개혁을 꼭 성사하겠다”고 밝혔다.
정기입법의회에 앞서 임시입법의회를 통해 지난 임시입법의회 때 상정한 안건을 빨리 마무리 짓자는 의견에 대해서는 “오는 12일 총회실행부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감리회는 지난 임시입법의회때 ‘감독회장 2년 연임제’ 등을 다뤘으나 감독회장 직무대행 자격 논란으로 무효가 됐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전 감독회장은 “유가족에게 밝힌 감리회 힐링센터 개설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연합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복귀한 전용재 기감감독회장 "감리회 개혁 위해 특별위 설치하겠다"
입력 2014-06-09 20:25 수정 2014-06-09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