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직업 군인 출신이면서도 인권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진 것이 계기가 돼 일반학교에서 포기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천시교육청 지정 대안교육 위탁기관인 성산효마을학교(교장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유명덕(효학박사)교감은 9일 “중 2~3학년과 고 2~3학년 나이의 부적응 학생 40명의 마음을 고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교감은 서울 대치동 동광교회(기장 측) 권사로 모태신앙이다. 그의 부친은 한신대 이사와 KNCC 인권위원장을 지낸 유재화 목사다. 유 교감은 2006년 대령으로 예편한 뒤 정훈장교 경력을 살려 효와복지신문 편집국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국방부와 육군본부 등을 두루 거치면서 공보업무를 익힌 경험을 살려 일인다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 교감은 멘토 역할을 맡기로 한 나이지리아 이민국 국장의 딸인 빅토리아(18)양과 서정완 선교사와 협동목회를 하고 있는 가난한 목회자의 딸 샬롬(17)양이 이날 이 학교 건물 4층에 자리 잡고 있는 국제효어학당에 입학해 첫 수업을 받도록 하는데도 일익을 담당했다. 한국어자격시험을 위한 2년 과정의 수업을 받는 첫날 나이지리아에서 온 두 소녀의 교실 내 표정은 밝았다.
유 교감이 이같이 왕성한 활동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들 유일환(34·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교회음악 박사과정·오르간 전공)씨가 한신대 3학년을 휴학한 뒤 군복부 중 극심한 스트레스로 재생불량성빈혈이 발병해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87%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 교감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6년간 헌혈운동에 앞장서 조혈모세포를 찾기도 했다. 아들은 이 과정에서 군대 내에서 발병한 점이 인정돼 국가유공자 판정을 받았다.
유 교감은 “생약 기술이 탁월한 하이델베르크대학교 의과대학의 도움으로 아들이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외국어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딸도 오빠의 간병을 위해 독일에 갔다가 거기서 한국 남자와 결혼해 지금은 쾰른대 치과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라고 귀띔했다.
유 교감은 “아들딸에게 큰 꿈을 갖고 글로벌리더가 되라고 자주 얘기했더니 모두 외국에 나가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 교감은 이날 2억명 규모의 나이지리아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 5명 중 한명인 서정완선교사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헌신적으로 주변을 돕는 모습이었다.
한편 서 선교사는 나이지리아 국립 아부자대학과 한세대의 자매결연을 추진해 나이지리아석유공사 펀드를 활용한 나이지리아 청년 기술교육을 우리나라에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영부인은 얼마전 한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는 2002년 나이지리아에서 2차례 성회를 열었다. 서 선교사는 당시 아부자성회 때 도우미로 활동했고, 당시의 기록은 FGTV 해외성회 편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동광교회 유명덕 권사 “나이지리아 10대 소녀 멘토역할”
입력 2014-06-09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