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도 잘못된 선택을 후회한다.
8일(현지시간) 과학저널 ‘네이처 신경과학’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대학 신경과학자들은 쥐도 사람처럼 잘못된 선택을 한데 대해 후회한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신경과학자들은 쥐를 대상으로 일정한 시간을 기다린 후 먹잇감을 얻을 것인가 아니면 다른 먹잇감이 있는 곳으로 옮길 것인가 선택하도록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좋은 먹잇감을 포기하고 다른 먹잇감으로 찾아간 결과, 더 오래 기다리지 않아 나쁜 선택을 하게 됐다는 것을 인식한 쥐는 자주 동작을 멈추고 포기한 먹잇감이 있는 쪽을 되돌아 봤다.
이와 함께 나쁜 선택을 한 쥐는 인간이 후회를 느낄 때 활성화되는 뇌속의 ‘안와전두 피질’(orbitofrontal cortex)의 전기 화학 작용이 활발해졌다.
연구팀의 데이비드 레디쉬 교수는 “흥미로운 점은 쥐의 안와전두 피질이 반응을 보이도록 한 요인은 잃어버린 먹잇감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 때문이었다”면서 “인간 역시 얻지 못한 것이 아니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회에 관한 쥐 실험은 인간이 결정을 내릴 때 후회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크 월턴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연구 결과는 쥐에게 높은 인지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인간 외의 포유류도 후회한다는 것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쥐도 인간처럼 잘못된 선택 후회한다
입력 2014-06-09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