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현장에 전담경찰관 직접 출동

입력 2014-06-09 15:52
가정폭력 재발방지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전문 경찰관이 현장에 즉시 파견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 보호팀’을 여성·청소년 전문경찰관으로 구성해 파견한다고 9일 밝혔다.

피해자 보호팀은 112로 가정폭력 사건이 신고되면 여성·청소년 전문 경찰관을 즉시 현장에 파견해 피해자를 상담·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피해자 보호팀은 성폭력전담수사팀, 학교전담경찰관 등 해당 분야 전문가로 이뤄진다.

이 팀을 운영하는 취지는 가정폭력 사건 발생시 기존에는 일반 형사사건과 같이 지구대·파출소 경찰관이 출동했으나 앞으로는 사건 발생 초기 전담 경찰관을 파견해 피해자의 심리상태까지 파악하는 등 전문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피해자 보호팀은 또 현장에서 피해자들이 빨리 인식할 수 있도록 노란색의 전용 유니폼을 입고 피해자 보호를 상징하는 엠블럼도 제작, 패용한다.

특히 보호와 지원이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고위험군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변호사, 의사, 지자체, 경찰 등으로 이뤄진 ‘가정폭력 솔루션팀’과 함께 법률·의료·상담 활동 등을 도울 예정이다.

피해자 보호팀은 성폭력전담수사팀이 있는 서울 시내 19개 경찰서에서 9일부터 운영되고 10개 경찰소는 오는 9월 성폭력전담수사팀 신설 이후 운영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만 가정폭력 신고가 하루 평균 110건에 달하지만 피해자가 법률적인 절차와 권리에 대해 잘 몰라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 경찰관이 가정폭력 현장에 직접 출동해 대응하면 지구대 등 지역 경찰관의 업무 부담도 줄어 순찰 등 예방활동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