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는 하나님의 사랑 아래 하나입니다. 교회와 사회가 공생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지난달 11일 제64대 대전기독교연합회장에 취임한 김등모(대전영락교회 담임목사·대전 대덕구 중리동)회장은 교회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김 회장은 “연합회가 교회와 사회를 잇는 교량 역할을 통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인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기독교연합회는 2300여개 교회와 35만여명의 성도가 활동하고 있다.
-대전기독교연합회를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
“화평은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이다. 기독교 공동체에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공동체 내에서는 화평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교회와 선교 단체들이 연합하고 협력해야 한다. 전임 회장단들이 해온 소중한 전통이나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겠다. 교회가 민족의 소망이 돼야 한다. 교회가 사회의 슬픔을 함께 하고 위로 하고 섬겨야 한다. 연합회가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섬기기 위해 사회에 재난이 있을 때 구호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
-취임 소감에서 봉사대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
“교회는 사회의 어려움이나 슬픔과 무관하지 않다. 사회의 어려움은 곧 교회의 어려움일 수 있다. 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를 구호하고 극복하기 위해 교회가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범교단적으로 연합회가 참여하는 300여명의 기독교자원봉사대를 조직하려고 한다.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대를 만들겠다. 봉사대의 주님 사랑실천은 복음의 씨앗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교회의 사회적 역할은.
“교회 나가는 길이 사회가 나가야 할 길이다. 따라서 교회는 시대와 사회, 역사의 향도 역할을 해야 한다. 민족의 소망이 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사회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고 치유하는 교회가 돼야 한다. 교회와 사회는 주님의 사랑 아래 하나인 것이다. 교회와 사회가 이분법적으로 분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회는 개인의 구원을 추구하지만 구원된 영혼은 사회를 구원하는데 앞장 서야 한다.”
-연합회의 복음 역할은.
“성도와 목회, 교회가 이단으로부터 조직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 일부 세력들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교회를 비난하고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 연합회가 반성경적인 공격에 적극 대처해 성도와 교회, 목회자를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 연합회가 하나의 목소리로 적극 나서 이단이 발붙일 수 없도록 하겠다.”
-‘처음보다 더 잘하는 교회’가 되자는 표어를 사용하는데.
“사람들은 누구나 타성에 젖기 마련이다. 무기력과 나태에 빠지지 말고 영적 각성에 힘쓰자는 표어다. 하나님의 말씀 아래 자기 성찰에 노력하자는 것이다. 기독교인은 예수님을 닮아가는 일이다. 따라서 정직과 정의 추구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사회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많다. 정직을 잃게 되면 많은 것을 잃게 된다. 기독교인은 정직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모습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모습인 것이다.”
-연합회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회원들은 하나님의 섬김의 모습으로 주어진 일을 충실히 감당해야 한다. 이단을 적극 대처하고 진리를 사수하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진리를 지키는 일은 하나님의 열망이기도 하다. 그리고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을 교회를 사랑해야 한다. 회원들에게 진정으로 주님의 교회를 사랑하고 있는 지 묻고 싶다.”
-대전시민들에게 한마디.
“기독교가 추구하는 생명존중의 가치, 사회정의의 구현, 소외된 이웃 사랑 실천이란 성경적 가치는 이제 사회 속에 보편화됐다. 기독교 문화는 사회문화와 밀접하다. 교회 지향하는 가치는 사회가 인정해야 한다. 또 교회와 사회가 공유할 것은 같이 공유하고 추구할 일은 같이 추구한다면서 공생의 길을 가야 한다. 기독교가 민족의 역사 속 기여해 왔던 것처럼 교회와 사회가 열린 마음으로 건강하게 바라본다면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는 사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하고픈 말은.
“먼저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153만 대전시민들은 함께 아우르는 시장이 되길 바란다. 명실 공히 한국의 심장 도시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하나님의 정치는 약자를 위한 정치, 힘없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정치, 청소년들이 마음껏 꿈을 펴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갈 수 있는 정치를 해주는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시정을 이끌어주시길 바라며, 협력과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
김 회장은 대전신학대학교,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풀러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대전노회장을 역임했으며, 대전신학대학교 이사, 대전신학대학교 교수, 대전성시화운동분부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양기모 객원기자(대전시티교회 목사)
[인터뷰] 제64대 대전기독교연합회장에 취임한 김등모 회장
입력 2014-06-09 14:56 수정 2014-06-09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