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응원할까? 이번에는 말아?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2002년 한?일 월드컵이후 줄기차게 지속되온 길거리 응원을 놓고 주최측이 고민에 빠졌다.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애도 분위기인데 한달 동안의 대규모 응원이 전개될 경우 세월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막 시작된 시점에서 희생자 가족과 시민단체, 학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우려는 어쩌면 당연한 것. 특히 길거리 응원이 2006년 독일 월드컵이후 상업적 이벤트로 변질됐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면서 반대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이번 길거리 응원도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와 KT가 후원을 맡는다.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붉은 악마측은 그러나 현재로선 일단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죽기 살기로 월드컵을 준비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국민적 애도분위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방법을 고민중”이라도 밝혔다.
붉은 악마측은 세월호 희생장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광장을 피해 서울월드컵경기장 등 대체 장소를 물색중이다. 또 상업화 비판에 후원업체의 지원을 받을 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론 부담에 서울시가 장소 대여를 불허하거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경우 주최측이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궁해진다.
신태처 기자 tcshin@kmib.co.kr
브라질 월드컵 길거리 응원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입력 2014-06-09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