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국제기구 공개입찰에서 또 다시 독감백신 수주에 성공했다.
녹십자(대표 조순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4/2015년도 북반구 사용 의약품 공개입찰에서 약 1500만 달러어치의 독감백신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올해 초 남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역대 최대인 2300만 달러 규모의 독감백신을 수주한 데 이은 두 번째 쾌거다.
녹십자는 이로써 올해 독감백신 수출로만 4000만 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리게 됐다. 이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녹십자의 지난해 독감백신 수출 규모는 2600만 달러 정도다.
독감백신은 녹십자가 지난 2009년에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품목으로, 북반구와 남반구의 독감 유행시기가 달라 연중 지속적 수출이 가능하다.
녹십자는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세계적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에서 녹십자를 비롯해 단 4개의 회사만이 세계보건기구 독감백신 입찰 참여자격을 확보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녹십자가 유일하다.
이민택 녹십자 상무는 이번 독감백신 수주에 대해 “독감백신을 첫 수출한 2010년을 기점으로 국제기구 입찰을 통한 수주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2009년 신종플루 백신 개발 이후 국제 사회에서 높아진 녹십자 제품의 위상과 중남미 지역의 수요 증가 예측이 적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녹십자, 올해 벌써 4000만 달러어치 독감백신 수출 성공
입력 2014-06-09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