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성공 박원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숫자로 확인…문재인 안철수와 함께 톱3 기록

입력 2014-06-09 09:36
재선 성공 후 당선 소감을 말하는 박원순 시장. 김태형 선임기자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단번에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한국일보는 창간 60주년을 맞이한 9일 지방선거 이후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를 보도했다. 박 시장은 17.5%의 선호도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13.6%),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12.2%)를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다. 선거 후 승리자에게 지지율이 몰리는 컨벤션 효과가 더해진 탓이지만, 1~3위 선두권 모두 야권 인사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일보는 코리아리서치와 함께 지난 6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세 사람은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모두 10%를 넘어 여권 출신보다 두세 걸음 앞서 있음이 확인됐다. 4위는 박 시장에게 패한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7.8%) 5위는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4.7%)였다. 그 뒤를 이제 물러나는 김문수 경기지사(4.3%) 새누리당 당권 경쟁에 뛰어든 김무성 의원(3.2%) 원외의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2.5%) 등이 뒤따랐다.

지방선거 충청권 돌풍의 견인차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호도는 1.9%로 낮았다. 아직 차기주자로 발돋움하기엔 낮은 수치다. 한반도 최남단 고향 제주로 내려간 원희룡 제주지사는 1.5%를 기록했다.

한국일보는 박 시장의 저력으로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확보”한 점을 꼽았다. 서울(19.8%)뿐만 아니라 심지어 보수의 텃밭이라는 부산 울산 경남(17.8%)에서도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호남에서도 안 공동대표(21.0%)와 문 의원(17.0%)을 제치고 26.3%의 선호도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이 밝힌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