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승 ‘골프여제’ 박인비… "세계랭킹 1위 되찾겠다"

입력 2014-06-09 10:13

세계랭킹 2위로 내려앉은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1주일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두며 ‘골프여제’ 복귀에 강한 의욕을 나타났다.

박인비는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33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기다렸던 첫 승을 거뒀다”며 기뻐했다.

사실 올 시즌 미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선수들은 예년과 달리 우승에 대한 갈증이 컸다. 해외동포인 미셸 위와 리디아 고 만이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을 뿐 많은 선수들이 정상을 눈앞에 두고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 사이 박인비도 벌어놓은 랭킹점수를 까먹으면서 지난 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여제’자리를 물려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박인비는 “지난 시즌 이후 아무래도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주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압박감을 느끼고 조급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퍼트 자세나 스트로크를 비디오로 연구했고, 그 플레이를 떠올리며 경기했다”면서 “올해 경기 중 퍼트 스트로크가 처음으로 마음에 들었다”고 우승 비결을 귀띔했다.

이어 “코스 자체에 버디 기회가 많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하면서 역전 우승도 가능하리라 생각했다”면서 “오랜만에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표현했다.

이날 4라운드에서 박인비는 펑샨샨(중국)에 이어 2위로 출발, 보기 없이 무려 10개의 버디를 쓸어담아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말 US여자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 LPGA 투어에서 통산 10승을 돌파했다.

박인비는 “정상 탈환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최대한 일찍 되찾고 싶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LPGA 투어에서 10승을 채웠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올해 첫 승을 올린 것에 만족하고 앞으로 큰 대회가 많으니 컨디션 조절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