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테니스] 나달, 대회 사상 최초로 단식 5연패

입력 2014-06-09 09:52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5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나달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라이벌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3대 1(3-6 7-5 6-2 6-4)로 역전승했다. 우승 상금 165만 유로(약 23억원)를 받은 나달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이 대회 단식을 5년 연속 제패했다. 프랑스 오픈 단식 5연패는 나달이 처음이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이 대회 4연패를 이뤘던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9번째 정상을 밟게 됐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한 선수가 9차례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도 나달이 처음이다. 나달은 이 대회에서 최근 35연승을 포함, 통산 전적 66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2009년 4라운드에서 로빈 소더링(스웨덴)에게 1대 3으로 패한 것이 프랑스오픈에서 당한 유일한 패배다.

나달은 무릎 부상을 이겨내고 지난해 US오픈 우승,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에 이어 최근 3연속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르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메이저 대회 통산 14번째 우승을 일궈낸 나달은 은퇴한 피트 샘프러스(미국)와 함께 메이저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1위는 17차례 정상에 오른 로저 페더러(스위스)다.

1세트를 3-6으로 내줘 기선을 빼앗긴 나달은 2세트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세트에서는 조코비치가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진 틈을 타 역전에 성공했고, 4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5-4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우승할 경우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던 조코비치는 천적 나달을 넘지 못하고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6번째 메이저 왕관에 도전했던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 2012년 결승, 지난해 준결승에서 나달에게 패한 데 이어 3년 연속 나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