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표 막걸리 ‘태화루’ 원료원산지 놓고 울산농협과 공방

입력 2014-06-08 14:55
울산지역의 대표 막걸리인 ‘울산태화루’와 농협이 원료 원산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농협이 수입쌀을 섞어 만드는 울산 태화루에게 판매 불가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울산지역본부는 최근 농협유통센터와 하나로클럽 등에서 이 막걸리 판매를 최근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태화루 막걸리는 농협중앙회의 농협유통센터·하나로클럽, 단위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진열대에는 일부 재고 물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퇴출됐다.

이는 지난 3월 농협중앙회가 국산 쌀 보호 차원에서 ‘수입쌀로 제조된 막걸리 취급금지’ 지침을 각 지역본부에 내린 데 따른 후속조치다. 중앙회 지침은 막걸리 제조에 수입쌀이 극소량이라도 포함되면 퇴출 대상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울산태화루는 원료의 90%를 차지하는 백미 중 국내산과 미국산(4 대 6 비율)을 섞어 사용하고 있다.

울산농협지역본부 관계자는 “우리쌀 소비를 장려해야 할 농협 기관이 수입쌀 막걸리 유통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수입쌀 막걸리 퇴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 태화루 측은 “7년째 1000원을 유지하고 있는 울산태화루 페트병(750㎖) 출고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입쌀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농협 측과 다시 매장에 납품을 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울산 태화루는 앞으로도 물가안정 차원에서도 막거리 원료를 수입쌀로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농협 관계자는 “중앙회 지침이라 지역본부 차원에서는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