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자립교회돕기 롤모델… 부산 호산나교회 ‘따뜻한 동행’

입력 2014-06-08 13:56
지난해 부산 모라동 평화교회에서 함께 성탄예배를 드리고 다양한 지원을 약속한 호산나교회 목회자 및 성도들. 호산나교회 제공

부산 명지동 호산나교회(홍민기 목사)의 미자립교회 돕기 프로그램 ‘따뜻한 동행’이 작은 교회를 돕는 한국교계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호산나교회는 지난 6일부터 3일간 통영 도산제일교회(김용진 목사), 마산 욱곡교회(황해영 전도사), 의령 부림교회(최재영 목사) 교역자 부부를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호산나교회의 미자립교회와 농어촌교회를 돕기 위한 ‘따뜻한 동행’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호산나교회는 이들 3개 교회 교역자 부부를 초청, 부산투어와 함께 푸짐한 선물을 전달했다. 이에 이들 교역자들은 호산나교회 1·2부, 3부, 4부 예배 때 각각 설교를 맡아 복음으로 화답했다. 초청된 교역자들의 교회에는 정혁찬 목사 등 호산나교회 부목사들이 교회를 방문해 주일 설교를 했다.

호산나교회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더욱 의미 있고 따뜻한 성탄을 보내자”는 뜻을 모아 ‘따뜻한 동행’ 행사를 추진했다.

1300여명의 성도들이 부산·경남 지역의 교회에 흩어져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이들이 방문한 교회는 107개로 대부분 미자립교회이거나 농어촌 교회였다. 모집을 통해 자발적으로 신청한 1000여명의 성도들은 호산나교회에서 준비한 쌀과 헌금을 갖고 방문했다. 또 팀별로 미리 특송, 간식, 차량 등을 스스로 준비했다.

성탄을 맞이해 호산나교회가 이들 미자립교회와 이웃 주민들에게 전달한 쌀은 모두 10㎏짜리 2900포대였다. 이 쌀은 성도들이 모은 것도 있지만 대부분 호산나교회 담임 홍민기 목사의 위임예배의 헌금으로 구입한 것이다.

성도수 20명 미만의 100여개 교회에 호산나교회 성도 1000여명이 성탄 예배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홍 목사의 제안에 의해 이뤄졌다. 홍 목사는 “어렸을 때부터 작은 교회에서 자란 경험으로 인해 그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며 “항상 주님의 마음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산나교회는 이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추진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지난겨울 따뜻한 동행으로 방문한 교회 중 3개 교회를 선정해 함께 위로하고 교제하면서 각 교회 목회자들에게 쉼의 시간으로 격려하는 사역이다. 함께 교회를 둘러보고 만찬을 나누며, 부산 각 지역을 관광하며 교제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초청받은 각 교회 목회자는 주일 예배 때 말씀을 전하며 호산나교회 성도들과 함께 은혜를 나눈다.

호산나교회는 해마다 성탄절에 1000여명의 성도들이 전국 100여 곳 미자립교회와 농어촌교회를 방문해 교류를 갖는 행사를 정기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