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구하러 내려간 女교사’ 시신 추가 수습…20일까지 잠수사 투입

입력 2014-06-08 13:36 수정 2014-06-08 16:21
실종자 가족들은 아직도 바다만 바라보고 있다. 진도=이병주 기자, 국민일보DB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참사 현장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추가 수습됐다.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들을 구하러 선체 아래로 다시 내려간 경기도 안산 단원고 교사 유니나(28)씨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신 훼손이 심해 정확한 신원은 DNA 검사를 해 봐야 하지만, 옷차림과 머리모양 등으로 추정한 내용이다. 이제 남은 실종자는 13명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참사 54일째인 8일 오전 10시35분쯤 세월호 선체 3층 식당에서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구명조끼조차 입지 않은 상태로 발견됐다. 갈색 파마머리에 니트와 면바지 차림이었다. 왼손가락엔 반지도 있었다. 생존자들이 말하는 교사 유니나씨의 인상착의와 일치한다. 대책본부는 신분증이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유 교사는 침몰 당시 상대적으로 탈출이 쉬웠던 세월호 5층 객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구명조끼조차 입지 않고 3층 식당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사고 당시 유씨와 같은 객실을 쓰던 단원고 2학년 2반 담임 전수영(25·여) 교사도 지난달 20일 같은 위치인 세월호 3층 식당에서 발견된 바 있다.

실종자가 추가로 나온 건 이틀만이다. 지난 6일 오전 3층 선미 좌측 선원 침실에선 세월호 생존 승무원들이 ‘버리고 간’ 조리원 김모(60)씨의 시신이 수습됐다.

대책본부는 이어 오는 20일까지 잠수사 직접 수색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남은 실종자 수색을 위한 3단계 계획을 마련했다면서 오는 20일까지는 잠수사의 직접 수색과 장비를 이용한 확인 작업을 병행하겠다고 전했다. 선체 외판이 절개된 4층 선미부는 크레인으로 장애물을 제거한 뒤 정밀 수색하겠다고 했다.

대책본부는 실종자 가족들의 확인을 위해 수색 완료 객실엔 수중음향 탐지기(Sonar)와 원격 수중탐색 장비(ROV), 수중카메라로 촬영해 판독결과를 보고한 뒤 수색 범위를 압축하겠다고 했다. 21일부터 시작되는 2단계는 1단계 수색 결과를 토대로 수색이 미흡한 객실과 가족들의 추가 요청이 있는 곳 위주로 25일까지 작업하겠다고 전했다. 3단계가 시작되는 6월 26일 이후에는 새로운 수색 방식을 정할 예정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