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근혜계 김영우 전당대회 출마 선언 "서청원, 김무성 나오지 마"
입력 2014-06-08 12:39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8일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했다.
비박근혜계 재선인 김 의원은 새누리당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4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정치권에 경종을 울려줬다”며 “용기있는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전당대회가 또다시 계파정치, 박심(朴心)정치, 줄세우기 정치의 구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불출마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진영의 맏형’ 서 의원과 ‘비박진영의 좌장’ 김 의원의 대결로 치러져서는 당에 미래가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두 분이 그럼에도 꼭 출마하겠다면 선거 캠프 사무실 차리지 말고, 2016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미리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새누리당이 지나치게 ‘원내’ 중심으로 운영됐다며 ‘원외대표’ 신설 등 당원과의 소통 확대를 위한 공약을 제시했다. 당내 주요 이슈에 대해 휴대전화로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고, 중간평가를 통해 당 대표에 대해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 또 전국당원협의회를 생활정치센터로 전환하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한 정치교육센터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YTN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MB직계’로 분류된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의 간사를 시작으로 선거대책위원회, 당선인 비서실 등에서 중책을 맡았다. 대선 직후 2008년 18대 총선 경기 포천·연천에서 당선돼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