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소방관 명함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뒷면에 적힌 문구 때문인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소방관들의 목소리와 맞물려 인터넷 곳곳에서 네티즌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명함은 시민기자 ‘미디어몽구’가 7일 ‘어느 소방관의 명함 뒷면’이라는 제목으로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명함에는 ‘처음에 들어가 가장 마지막에 나온다(First In, Last Out!)’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네티즌들은 “소방관의 사명감이 돋보인다” “이런 사람들이 한국을 지탱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보는 순간 코끝이 찡하다”며 응원했다.
소방관들은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실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현직 소방관들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일 방침이다.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정부가 국가안전처를 설립하면서 소방방재청을 해체하고 소방총수를 강등하자 소방관들의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소방공무원 단체인 소방발전협의회 회원들은 지방직 공무원으로 돼 있는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4만여명의 소방관 대다수가 지방직이어서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안전이나 인명구조와 직결되는 소방차량과 안전 장비의 노후화도 심각하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First In, Last Out!” 인터넷 달군 소방관의 명함
입력 2014-06-08 1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