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안 도와 주네.”
7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토머스대학 축구장. 짙은 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훈련에 앞서 ‘홍명보호’의 풀백 김창수(29)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이렌 경보가 울렸다. 누군가 “벼락 경보 사이렌”이라고 소리쳤다. 갑자기 먼 곳에 벼락이 떨어졌다. 대한축구협회 미디어 담당관이 기겁을 하며 “방송 카메라 조심하세요” 하고 말했다. 김창수의 인터뷰는 벼락 때문에 서둘러 마무리됐다. 취재진은 안전한 실내로 들어갔고, 대표팀은 먹구름이 물러나길 기다렸다.
대표팀이 벼락 때문에 훈련에 차질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 측에선 한국 대표단에 “언제 벼락이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경보 사이렌이 울리면 훈련을 하지 말고 안전한 실내에 머물렀다가 해제 사이렌이 울리면 그라운드로 나가 훈련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한편, 김창수는 인터뷰에서 “전날 비공개 훈련 때 15분 3세트로 11대 11 게임을 했다”며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공을 돌리거나 빼앗길 때마다 잘못된 점을 지적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김창수는 조별예선 첫 경기 상대인 러시아에 대해 “공을 빼앗겼을 때 역습이 빠르기 때문에 우리가 공격을 할 때 수비를 탄탄하게 한 뒤 공격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전 승리 비결에 대해선 “러시아는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며 “우리가 골만 허용하지 않고 잘 버티면 후반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이게 무슨 소리야” 홍명보호 덮친 먹구름
입력 2014-06-08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