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쿠어스필드도 점령하다

입력 2014-06-07 14:18
류현진이 쿠어스필드까지 정복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은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7승을 기록했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2루타까지 기록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다저스는 7대2로 승리했다.

쿠어스필드는 해발 1610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했다. 공기 저항이 적고 바람이 많아 타구가 잘 뻗어가기로 유명하다. 류현진도 홈런을 포함해 안타 8개를 맞았다.

다른 때보다 많은 불펜 투구를 하며 쿠어스필드 데뷔전을 준비한 류현진은 낮게 제구된 공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내 더블플레이로 막았고, 2회에도 2사 주자 1,2루의 위기에서 낮은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온 류현진이 버틀러의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2루까지 달렸다. 2루타는 시즌 처음이었다.

6회 제구가 흔들린 류현진은 1사 후 홈런을 내준 뒤 2루타와 3루타를 잇따라 내주며 2실점을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09에서 3.08로 약간 떨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투수들이 왜 이 구장을 안 좋아하는지 알겠다”며 “다른 구장보다 어려웠다”고 혀를 둘렀다. 그는 “빠른 볼과 변화구 모두 던지기가 어려웠다”며 “(공기 저항이 적어) 타구가 잘 나가기 때문에 낮게 던지려 집중했다”고 말했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뒤 4연승을 거둔 심정을 묻는 질문에 그는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 편안하게 승을 따냈다”며 “앞으로도 선발 투수 몫을 계속 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